• Escape Maps Travel agency
  • 가변 크기, 실시간 인터랙티브 설치, 웹, 2021
  • 'Escape Maps Travel agency'는 디지털 지도 상에서 접근할 수 없는 미지의 장소들을 기록한 후, '랜선 여행'의 형식으로 재구성한 작품이다. 게임 속 오류를 활용해 만들어지지 않은 맵(Map)의 밖으로 탈출하는 유저들의 실제 행위들을 모티프로, 구글 지도 탈출을 도모한다.

    우리는 디지털 코드로 형성되고 유지되는, 행위 자체가 데이터로 남는 세상을 살아가고 있다. 모든 정보가 한눈에 파악되며 경계 간 구분이 명확해야 하는 시대. 새롭게 제시되고 공유되는 정보의 가치가 직접 경험한 것의 가치의 우위에 선다. 사람들은 자신의 위치와 상태를 적극적으로 공유하는데 익숙하다. 운동 기록 앱과 위치 공유 앱으로 자신의 수면상태, 현재 위치, 이동 거리 등을 자발적으로 공유하고, 지도 앱에 자신이 방문했던 장소에 대한 후기를 남기며(이 후기는 다시 타인들의 평가를 받는다), 스트리트 뷰를 통해 미래에 갈 장소, 가고 싶은 장소, 다른 사람이 이야기해 준 장소를 온라인으로 방문한다. 360도로 자유롭게 구경 가능한 스트리트 뷰 이미지들은 가보지 않은 장소들에 마치 가본 것 같은 기억을 선사한다. 오늘날의 '미지의 세계'는 더 이상 정글이나 사막과 같은 전통적인 탐험 장소가 아닌, 데이터로 묘사되지 않는 공간, 카메라에 건물로, 길로써 인식되지 않는 공간, 정보 없음의 공포성을 띈 공간으로 대체된다. 데이터를 축적하며 모든 것을 매끈한 시스템으로 다져가고 있는 현대의 흐름 속에서도 안내와 다른 방향으로 열리는 지하철 문, 막다른 길로 안내하는 내비게이션, 지도 앱에서 계산되지 않는 높낮이 있는 지형들과 같은 어긋난 지점들이 불쑥불쑥 튀어나온다. 모든 것이 정보로 인식되고 유지되는 세계 속에서 데이터와 어긋난 현실은 현실이라고 받아들여질 수 있을까?

    구글 맵의 스트리트 뷰로 기록되지 않은 부산의 곳곳을 탐색·기록하고, 사진 이미지, 3D 스캔 등 다양한 방법으로 공간을 데이터화 한 후, 이 데이터들을 구글 맵(Google Map)에 업로드했다. 아직 데이터화되지 않은 장소, 현실과 어긋난 장소들을 마치 덜 구축되어 방문할 수 없는 공간, 로딩되지 않은 게임 속 맵처럼 표현한 장소들이 구글맵 위에서 선보여진다. 수많은 낯섦을 마주하길 기대하는 여행자의 태도로, 기존에 만들어진 기술과 그 기술을 사용하는 방식에 대한 관계를 다시 생각해 본다.

  • [상품 소개] NEW 랜선투어 패키지 오픈!
  • Exhibition
  • 2021. You Are Driving In The Wrong Direction: 경로를 이탈하였습니다. Openspace Bae, Busan KR
  • Related Work
  • #구글어스 투어 링크 #인터뷰 #Escape Maps (2022) #Escape Maps: The Phantom (2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