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hing, but Everything
  • 웹카메라, 인터랙티브 3D, 컬러, 사운드, 실시간 상영, 2019
  • 어디에나 있지만 어디에도 없는 도시의 평범한 사물들. 우리는 도시 속에서 수 많은 풍경과 사물들을 지나친다. 밖을 내다보지 않는 버스 안에서, 반복해서 가야만 하는 출퇴근 경로에서. 동시다발적인 현재의 시간은 그저 스쳐지나가는 풍경이 되었고, 매일같이 무의식적으로 마주하는 도시는 더 이상 눈에 보이지 않는 권태로운 사물이 되었다. 도시 속 사물들은 단지 보이기만 할 뿐, 사람들의 인지와 기억 그 어느 곳에도 구체적인 좌표를 만들지 못하고 망각된다. 여러 곳에서 동시에 반복되고, 다른 곳으로 옮겨지고, 방치되는 것조차도 인식되지 않는 이들은, 가지고 있었던 원래의 역할마저도 희미해진 채 도시의 풍경 속에 묻혀버렸다.

    꼬깔들, 파이프들, 표지판들.
    나, 그들, 누군가.

    오늘 도시의 일상 속에서 무수히 지나친 다른 사람들, 무수한 사람들이 지나친 나도 혹시 스쳐가는 하나의 풍경은 아니었을까. 작품은 반복되는 풍경 속에 묻혀버린 도시의 사물들이 마치 우리들 자신 같다는 생각에서 시작되었다.

    작품 속 사물들은 관객이 화면을 응시함으로써 사건이 된다. 플라스틱, 금속과 같은 산업적인 소재들은 털, 다른 사물의 패턴 등 기존의 고정되어있던 틀에서 벗어나 유기적으로 움직이며 복합적이고 흥미로운 몽타주를 만든다. 작품은 그들의 응시(존재)에 답하고 사물에 대한 폭넓은 상상력을 다시 일으키며 스쳐지나가는 관객의 시간을 잠시동안 멈춘다. 이를 통해  도시의 권태에 대해 질문하고,  치유의 가능성을 제시한다.
  • Exhibition
  • 2022. printf(˝Human odyssey˝) 미디어특별전: 휴먼 오디세이. 천안시립미술관, Cheonan KR
    2019. Contemporary Landscape. CICA Museum, Gimpo KR
  • Related Work
  • #전시 휴먼 오디세이 후도록 #천안시립미술관 전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