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담고 있는 항아리를 모티프로 한 이 작품은 다양한 제작기법과 현대적인 미디어아트 기술을 결합하여 새로운 해석을 담았습니다.
항아리의 표면에는 과거와 현재, 미래를 연결하는 이미지가 투영되며 다양한 시간선을 서로 중첩시킵니다. 팔영산, 태백산, 서울의 야경 등 현재의 시간이 담긴 강과 산, 그리고 도시의 풍경이 항아리의 표면에 나타났다가 사라집니다.
또 다른 장면에서는 과거 선조들이 보고, 듣고, 사랑해온 것들을 새겨넣은 무늬가 인공지능 기술을 거쳐 생기 넘치는 이미지로 변화합니다. 작품에서는 대표적으로 분청사기 상감모란문호의 무늬를 활용하였습니다. 모란의 형태를 닮은 무늬가 꽃으로 피어나다가 점차 긴 직선의 이미지로 변화합니다. 과거에서 미래까지의 지속되는 시간을 나타내듯 길게 늘어나며 항아리를 감싸는 무늬는 귀얄기법에서 영감을 받은 표현기법입니다. 이렇게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품은 항아리는 초현실적인 공간의 풍경에서 끊임없이 변화하며 부유합니다.
이 작품은 한국의 오래된 문화예술인 항아리의 가치를 탐구하는 동시에 미래 시대와의 연결을 시도합니다. 서로 다른 시간선에 존재하는 풍경들의 중첩시켜, 생경한 풍경을 통해 새로운 세계를 향한 기대를 나타냅니다.
본 작업은 우박 스튜디오의 콘텐츠, 시각, 기술 연구의 연장선에서 제작된 공공 예술작품입니다. 넓게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찾는 것은 우리에게 중요한 요소 중 하나입니다. 때문에 우리는 지속적으로 타 분야의 전문가들과의 협업 경험을 통해 다양한 요소들을 습득하고 연구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Hang-A-Ri는 2023. 아뜰리에 광화 : 봄으로부터, 광화문광장 미디어 파사드 기획전에서 상영되었으며, 제12회 서울시 좋은빛상 공모전 최우수상을 수상하였습니다.
Credit
Sound : Yihwan Lim
Exhibition
2023. 아뜰리에 광화 : 봄으로부터, 광화문광장 미디어 파사드 기획전, Seoul KR